말씀과 겸손

  ‘겸손히 주를 섬기는 교회’ 올해의 표어입니다. 겸손하지 않으면 섬김이 있을 수 없습니다. 겸손과 섬김은 하나로 연결된 것이어서 겸손한 마음이 온전한 섬김의 자세를 갖게 합니다. 또한 지식은 겸손한 자의 것입니다. 겸손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배움’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별히 말씀 앞에서 겸손한 자가 되지 않고서는 말씀의 생명력이 역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칼빈은 “말씀의 겸손한 제자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말씀은 우리의 심령을 소성케 하고 변화시킵니다. 말씀의 능력이 우리의 겸손한 심령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평생 배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배우며 묵상하며 살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지식을 얻습니다. 잠언 24장 5절에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지식을 주며, 지식은 힘을 더한다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지식만 더하는 것이 아닙니다. 겸손히 말씀을 사랑하며 보는 자는 그 영혼이 소성케 되는 복을 누립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배우는 사람들은 참으로 복된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말씀운동이 반드시 있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말씀을 배우며 지식을 얻고, 영혼이 소성케 되기를 바라는 것의 궁극적 목표는 뭘까요? 그것은 우리가 받은 말씀과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기 위함입니다. 말씀을 알고 가르쳐야 할 사명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사도행전 1장8절의 말씀에 보면 성도들의 세 가지 중요한 성장의 단계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충만을 받는 단계와 권능을 받는 단계와 증인이 되는 단계입니다. 말하자면 성령충만을 받는 자체가 우리들의 목표가 아니라 권능을 받고 나아가서 증인이 되는 것이 우리들의 최종 목표입니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말씀을 잘 배우는 한해가 되도록 마음에 결심을 하시기 바랍니다. 겸손하신 주님을 본받아 우리도 겸손한 성도가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배우고, 익히는 매일의 삶을 결심하고 실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겸손과 섬김이 하나로 연결 되듯이, 말씀 앞에 선 우리는 겸손한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에 겸손히 청종하는 주님의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