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씨앗을 뿌리자

  심방을 다니는 길에 계속 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리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고가는 심방 길에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가 더 집중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른한 봄기운 보다는 약간은 추운 듯한 날씨도 피곤함을 덜어줍니다. 토요일 오후 늦게 심방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내려다봅니다. 봄비를 맞고 새싹이 돋아나고 식물들이 갈증을 해소할 것을 생각하니 좋습니다. 겨울동안 쌓였던 먼지를 씻어 내려주니, 비가 내리고 나면 깨끗해질 거리를 생각하니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새롭게 피어나는 각종 식물들의 아름다움을 볼 생각에 마음이 기쁩니다.

  씨를 뿌린 사람은 싹이 나올 것을 기다릴 것입니다. 뿌린 씨앗이 싹을 내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를 기다리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씨를 뿌리고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처럼,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기다리는 설렘이 있습니다. 기다림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니까요. 그러나 기다림은 희망을 동반합니다. 희망이 없이 기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이 봄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봅시다. 전도를 계획하고 각 구역별로, 여전도회 별로 복음을 전하는 일을 계획해 보십시다. “전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롬10:14)라고 하신 사도 바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전도지를 들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수고를 통해서 복음의 씨앗은 뿌려집니다.

  예년에 했던 것처럼, 4월부터 남선교회, 여선교회가 자발적으로 전도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복음을 전파할 때, 우리 주께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도록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