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환대

  그리스도인의 삶의 능력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우리들의 삶의 모습에서 구체적인 능력의 모습이 무엇일까요? 영성학자인 헨리 나우웬은 [상처입은 치유자, The Wounded Healer]란 그의 저서에서 ‘환대(hospitality)’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는 ‘환대’라고 말합니다. 현대인은 삶의 장에서 수많은 상처를 입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처 입은 자신의 상태가 치유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태도를 통해서 상대방에게 치유를 베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환대’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환대란,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알고 형성된 자신의 정체성이 필요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존재로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위로의 하나님’(고전1:3)이신 하나님의 위로를 날마다 받고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은 자로서, 형제와 자매를 향하여 환대의 손길과 위로의 마음을 전달하며 사는 것이 마땅한 삶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사는 것이 환대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웃을 보아야 합니다. 뚜렷한 정체성과 함께 이웃을 보는 자세에서 환대가 나오는 것입니다.

  삶의 어려움과 절망의 골짜기에서 하나님의 위로하심으로 힘을 얻고, 소망과 위로를 얻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진정한 위로와 소망을 얻은 사람은 형제와 자매를 볼 때,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환대’의 능력을 발할 수 있습니다. 내 삶의 굴곡진 그늘마다 주님께서 붙들어 주시고, 짐을 져 주신 것처럼, 오늘 우리도 삶의 현장에서 어둠의 그늘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향하여 위로의 손길과 환대의 실천이 있어야 함이 마땅합니다.

  2014년도에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진정한 ‘위로와 환대’가 실천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