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성장

  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여객선 침몰사고로 인하여 희생당한 학생들의 비극이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젊음의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당한 참사가 모든 사람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멍이 들게 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예기치 못한 사고로 먼저 보낸 부모의 심정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요? 그 슬픔과 좌절은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그 희생자 가족들에게 우리 주님이 주시는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슬픔에 젖어있는 대한민국 땅에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방한했습니다. 그는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 미국 백악관에 게양 된 성조기와 목련 묘목을 한국에 위로의 뜻으로 전달했습니다.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으로서 대통령에 당선 된 사람입니다. 그의 삶은 그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케냐 출신의 유학생이었습니다. 하와이 대학에 유학을 온 유학생으로서 백인 여성을 만나서 낳은 아들이 오바마입니다. 얼마 후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별하고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하여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굴곡진 삶은 많은 혼란과 고통이 있게 했을 것입니다.

  오바마는 젊은 시절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만한 도전의식이 있는 사람이었던 것을 그의 인생길이 말해줍니다. 그는 처음부터 엘리트의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LA의 옥시덴탈 칼리지에 입학한 뒤 명문 대학인 컬럼비아대학교에 편입해 정치학 학사를 받았습니다. 그의 도전정신과 노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 후로 오바마의 인생은 놀랍게 변화를 거듭합니다.

  삶의 그늘이 많이 있었지만 위대한 도전과 노력을 통해서 인종의 벽을 스스로 뛰어 넘었고, 그러한 그를 유권자들은 두 번이나 선택한 것입니다. 그의 인생길을 통해서 보여준 변화와 성장의 비전이 얼마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실감하게 합니다. 이 땅의 젊은이들도 가슴 가득히 꿈과 희망을 품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늘 변화와 성장을 꿈꾸며 최선을 다할 때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한 기회는 올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좌절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주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