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활 절

  지난 주간에 발생한 세월호 여객선 사건으로 인하여 온 나라가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자녀들의 희생으로 인하여 극한 슬픔에 빠진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예기치 못한 재난을 당해서 사랑하는 가족과 죽음의 이별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요? 인류 역사 이래로 죽음의 문제를 극복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죽음 앞에 선 인간은 절망과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재난으로 고통에 몸부림치는 분들에게 우리 주님의 사랑이 임하셔서 위로와 소망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인간의 문제 중에서 궁극적인 문제인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신 우리 주님의 은혜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영광에 참예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고난주간을 통해서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했습니다. 예수님은 금요일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장사되셨습니다. 주님은 삼일만인 일요일 곧 주일날에 스스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절은 이를 기념하는 주일날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은 우리도 세상 끝 날에 부활하여 천국에서 영생을 얻을 것을 보증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부활의 사건으로 인하여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배를 통해서 부활을 축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사건이 초대교회의 예배의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도 예배의 중심에는 항상 부활하신 예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이 예배의 중심이 되시고, 유일한 중보자가 되셔서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의 일시적 삶이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개인의 종말이 있는가하면, 역사의 종말이 있을 것을 성경은 말씀합니다. 인간 모두는 종말의 때에 모두 부활하지만 영생과 영벌의 심판을 각각 받을 것을 성경은 말씀합니다. 이러한 유한한 인간을 향해서 성경은 복음을 증거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는 역동적 희망의 근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절을 맞이할 때마다 부활 승천하신 주님 안에서 우리의 희망을 새로이 해야 합니다.

  구약시대에는 토요일을 안식일(Sabbath)로 지켰습니다. 신약시대에 이르러서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주께서 부활한 요일인 일요일을 예배드리는 주일날로 삼았습니다. 일요일에 주님께서 부활하셨기에 그 날을 주님의 날(The Lord's day)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전승을 따라서 오늘날 우리들은 주님이 부활하신 주일 날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 부활주일에 슬픔과 고통에 빠진 사람들에게 소망의 복음이 증거 되기를 바랍니다. 슬퍼하는 이들의 눈에서 눈물을 씻기시고, 부활의 소망을 굳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