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하나님 나라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시고 다니시는 소문이 헤롯 왕에게까지 들렸습니다. 그러자 헤롯은 예수님이 자신이 죽인 세례 요한이 살아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헤롯이 예수님에 대해서 이렇게 상상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왕까지도 예수의 행하신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이스라엘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퍼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예수님은 그 시대의 이슈였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이것저것 상상하게 만들 만한 놀라운 일들을 실제로 하셨다는 증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증거하신대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이 세상 사람들은 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내어 쫓는 역사를 행하실 때에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매우 의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회피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참으로 의외의 반응입니다. 그 놀라운 일들을 보았다면 당연히 하나님의 나라를 환영해야 할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마가복음을 잃어보면, 하나님 나라를 선언하고 그 시작을 알리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당할지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처음부터 마가복음을 읽을 때,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과 악한 영들과의 영적전쟁의 모습을 우리에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파하시고, 병을 치유하시고, 귀신을 내어 쫓는 능력의 역사로 어둠의 나라에 맞서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대결의 결과가 어떻게 됩니까? 그 대결에서 장차 예수님은 요한처럼 잔인하고 부당한 죽임을 당하실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의 결말은 그 시대의 제자들이나, 예수님의 기적의 역사를 보면서 열광했던 당시의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조롱과 멸시를 당하시고, 죽으셔야 했던 그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왜 그래야 했는지 제자들은 깨닫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더욱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의 그리스도인들이 믿음 때문에 고문과 죽임을 당합니다. 오늘 등장하는 인물들, 예수님과 헤롯과 요한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믿음 때문에 고문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 말씀으로 위로를 얻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그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힘을 얻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