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읽기를 통한 사순절 묵상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사역을 묵상하며 지내는 절기입니다. 특별히 이 기간에 우리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묵상합니다. 영광의 길을 가지 아니하시고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기독교에 있어서 십자가는 결코 빠질 수 없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그러기에 십자가의 고난을 정점으로 하는 사순절은 복음 속에서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전통적으로 사순절 기간 동안 금식을 강조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경건한 기도와 금식 등의 시간을 통해서 사순절의 의미를 묵상하며 우리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에 대해서 새로운 결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의미를 알고 있다 해도 단순히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너무도 복잡하고 바쁘기에 지속적으로 예수님을 묵상하며 살기에 어려운 현실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어떻게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묵상할 수 있을까요? 이번 사순절 기간에는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합니다. 그동안 바쁜 삶의 현장에서 성경읽기를 하지 못하던 분들이나, 언젠가는 읽겠다고 생각하며 미뤄왔던 분들이라면 사순절이야말로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복음서를 읽어보십시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과 복음전파의 사역을 읽으면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사랑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사도행전과 서신서를 읽으면서, 초대교회의 제자들과 성도들이 얼마나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중심의 신앙을 가지고, 부활의 증인으로서 살아가려고 노력했는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함이 없이 그냥 개인의 묵상과 생각에만 의존하는 경우에는 쉽게 예수님 중심의 묵상의 세계에서 이탈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가장 좋은 묵상법은 말씀을 읽으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읽는 것입니다. 곧 말씀이 나를 인도하여 깊은 사색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계시를 의존하여 하는 사색을 말합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에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며 신앙의 성장을 위한 영적 훈련을 하는 시기입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에 성경읽기를 통해서 예수님을 묵상함으로 우리의 신앙이 더욱 성숙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