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교만

  2013년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주를 시작하면서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를 생각해 봅니다. 올해의 표어는 ‘겸손히 주를 섬기는 교회’입니다. 무엇보다도 겸손히 주님을 섬기는 공동체가 되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은 교만을 정죄하고 있습니다. 교만이 불신앙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7대 대죄(大罪, 'seven deadly sins')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 일곱 가지의 죄는 이렇습니다. 첫째가 pride-교만입니다. 둘째가 covetousness-탐심입니다. 셋째가 lust-색욕입니다. 넷째가 envy-시기(猜忌)입니다. 다섯째가 gluttony-탐식, 먹는 것을 좋아하고 또 많이 먹는 것입니다. 여섯째가 anger-분노입니다. 일곱째가 sloth-나태한 마음, 게으른 마음입니다. 이상의 일곱 가지 죄를 살펴보면 모두 마음속에 있는 죄입니다. 이 가운데서 첫째가 교만입니다. 교만을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이유는 불신앙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성품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면을 꼽으라면 바로 ‘겸손’입니다. 이 세상에 오신 사건 자체가 겸손의 절정입니다. 겸손하실 뿐만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겸손은 예수님의 성품이요, 섬김은 겸손하심의 적극적인 실천이라 하겠습니다. 바로 겸손에는 섬김이 따라야 함을 몸소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섬김은 낮아짐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만은 겸손을 이루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섬김은 더더욱 불가능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사를 통해서 일곱 가지의 죄 가운데 가장 큰 죄를 교만으로 여긴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물질도, 명예도, 지위도, 지식도, 그 어떤 것도 나를 교만하게 하는 요소가 되어선 안됩니다. 오직 겸손히 주를 섬기는 사람이 온전한 그리스도인입니다. 겸손과 섬김을 묵상하며 주를 겸손히 섬기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