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예수를 믿는가?

  처음 교회에 간 것이 여섯 살 이었습니다. 교회가 뭐하는 곳인지 알지 못하고 간 것입니다. 다만 노는 일의 연장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동네 형이 “교회 가자”라고 할 때, 교회가면 재밌는 일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 “당신은 왜 예수를 믿으십니까?”라고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어린 시절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교회 문턱을 넘어설 때에는 그런 질문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여섯 살 난 어린아이가 그런 질문의 해답을 가지고 교회에 나올 리가 없으니까요. 어린 시절엔 그렇다 해도 생각이 있는 나이엔 반드시 이 질문을 해야 합니다. “나는 왜 예수를 믿는가?”

  인간은 자유를 갈구합니다. 어쩌면 자유를 향한 갈망은 생명체의 본능인 것 같습니다. 톨스토이는 “자유가 없는 인간은 생명이 없는 인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자유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삶이 과연 자유로운가요? 인간이 자유롭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을까요? 이 질문과 ‘왜 예수를 믿는가’라는 질문과는 중요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보통 자유를 욕망의 무한한 발산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제어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자유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유에 관한 금언들을 읽어보면 자유에는 의무와 책임이라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목줄을 묶어 놓으면 싫어합니다. 뒤뜰에서 사는 삼순이도 요즘은 목줄을 푸는 방법을 알아내서 하룻밤 지나고 나면 목줄을 풀고 있습니다. 다행히 멀리 돌아다니지 않고 제집을 알고 찾아옵니다. 인간은 자유를 갈망하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삶을 원합니다. 인간은 자유를 원하고 있지만 스스로 얽매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기심 때문에, 걱정과 근심 때문에,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또는 과거의 실패와 상처에 얽매여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것은 가지고 있어도 남들이 더 가지고 있으면, 상대적 빈곤감에 힘들어합니다.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입니다. 그 외에도 타락한 인간의 감정은 증오와 시기, 적대감의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립니다.

  자유를 원하지만, 스스로를 얽매고 있는 인간의 삶은 결코 자유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자유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고 말씀하셨습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을 알면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에 의지해야 참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