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감사의 잔치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과거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기를 지킨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을 애굽에서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켜 주심에 감사하여 절기를 지킨 것입니다. 그들이 지켰던 초막절과 유월절, 오순절과 같은 절기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절기인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초대교회가 모이기 시작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원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 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 특별히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생각하며 모인 것이 예배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예배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모임이었던 것입니다. 곧 예배는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행하셨는가를 되새기는 자리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모임이었습니다. 그 예배의 자리에서 제자들은 예수께서 명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만찬을 행했습니다.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4)고 하신 주님의 명령을 받들어 주일에 모여서 예배를 드릴 때마다 성만찬을 행하였습니다. 주께서 ‘기념하라’고 하신 말씀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원어로는 ‘아남네시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단순한 기억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께서 행하신 일들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주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행하신 일들을 현재에 다시 맛보고 경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는 단순히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현재화’하여 오늘 이 자리에서 맛보고 경험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그 십자가의 사건이 현재화되는 이 자리에 어찌 감사가 빠질 수 있겠습니까?

예배를 드리는 성도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구원의 은혜가 예배하는 자에게 현재의 은혜가 됨과 동시에, 예배를 통해서 성도는 마지막 날 주님과 함께 영원한 잔치에 참예할 것을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는 ‘현재에 드리는 종말론적 감사의 잔치’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