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른 주말을 보내고 나니, 어머니와 가족분들과 함께 보낸 주말에 기뻤지만, 한편으로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2012년 12월, 대학교 3학년 2학기를 마칠 무렵, 목사님께서 부르셨을 때의 그 떨림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부족한 저를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셔서 목사님 곁에서, 전도사님들과 성도님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기도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모든 성도님들이 주님의 따뜻한 품 안에 거하기를 소망합니다.

   광명교회에서 큰 사랑만 받고, 드린 것이 없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대학원 3학기 공부를 시작하면서, 어머니를 도와 요양원 사역 중에 있습니다. 근 2년간 지하철과 버스로 교회와 학교를 다니면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이끄시는 길을 걸어갈 때마다, 비록 육체는 지치고 힘든 때도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추는 광명교회에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느꼈습니다.

답답한 제 모습을 좋게 봐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성도님들의 여러 도움이 있었기에 제겐 너무 과분하지만 교회 온 성도님들이 주시는 선물로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3월은 심방이 있어서 각 가정들에 귀중하고 바쁜 교회 일정이 있습니다. 각 가정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더욱더 성숙한 그리스도인, 가정,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종종 찾아뵐 수 있도록 기도해주신대로 주님 안에서 제게 주신 달란트로 언제 어디서나 성실히 섬기겠습니다. 

   한 주 못 뵈었을 뿐인데, 벌써 성도님들과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매 주일 한주도 빠짐없이 사무실로 달려와 전도사님에게 인사하고 안부 묻는 한결이, 궁금한 것이 많은 다솔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유찬이, 동생을 잘 챙기는 듬직한 준혁이, 매 주일 전도사님에게 숫자 공부시켜주는 예혁이, 멋쟁이 꼬마 신사 지훈이,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예쁜 공주님 유리, 주일 아침 유아부실에 들어오자마자 전도사님을 향해 방방 뛰는 종현이, 백만불짜리 미소를 가진 도윤이, 지은이를 잘 따르고 색칠공부를 열심히 하는 서현이, 서현이를 보면 손잡고 앞장서서 이끌어주는 지은이, 다경이 누나랑 함께라면 무서울 것 없는 영준이, 로봇놀이를 좋아하는 상윤이, 천방지축 재윤이. 웃으며 뛰는 모습이 선한 혜민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참 감사합니다. 무뚝뚝하고 숫기 없는 제게 먼저 뛰어와서 제 품에 안기노라면, 순진한 어린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지친 마음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감당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지금은 어머니 곁에서 요양사역을 함에 있어서 이것 또한 주님의 은혜임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저도 광명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에 응답하여 더 낮은 곳으로 주님의 사역을 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그 날에 웃는 얼굴로 만나뵙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주님께서 세우신 광명교회에 하나님의 큰 은혜와 사랑이 언제나 넘쳐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종종 이렇게 홈페이지를 통해서 안부 여쭙겠습니다. 주안에서 강건하시고, 승리하는 광명교회 성도님들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2015년 3월 11일, 수요일

경기도 시흥시에서 엄주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