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나타 기도

  기독교는 예수님의 부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하여 기독교 공동체가 정체성을 갖게 됩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활의 산 소망이 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은 제자들과 성도들은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 되심을 증거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안식 후 첫 날)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주일날에 모인 모임의 이유는 부활을 축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부활의 소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예배의 동기는 예수님의 부활에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축제하기 위하여 모인 성도들은 예수님의 당부대로 성만찬을 행하였습니다. “너희가 모일 때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명하심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초대교회의 문서로 남아 있는 디다케(12 사도의 교훈집)에 의하면, 초대교회는 주일날 모일 때마다 성찬식을 행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찬식을 통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기념하며, 감사의 예전을 행한 것입니다. 그 예배의 중심이 되는 성만찬을 나눌 때, 성도들은 다시 오실 예수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희망을 기도로 표현하였습니다. 그 기도를 이름하여 ‘마라나타 기도’라고 합니다. 고전16:22에 보면 “주께서 임하시느니라”(개역), "Come, O Lord!"(NIV)라고 나와 있습니다. 떡과 잔을 받아 먹으면서 성도들은 이 기도를 한 것입니다. “주님이시여 오소서!”

  오늘도 우리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공동체로서 주님 앞에 예배를 드립니다. 언제 주님께서 다시 오실지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부활의 기쁨을 나누면서 또한 재림의 희망을 가지는 공동체로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강절은 참으로 의미 깊은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유대 베들레헴의 말구유에 아기 예수로 오신 초림을 기념하며,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을 바라보는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인하여 참 소망을 갖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시리라 약속하신 주님을 기대합니다. 대강절의 예배를 드리면서 그 기대와 함께 기도하십시다.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