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秋夕)

​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지내고 있습니다. 추석 명절 기간이 주일을 전후로 해서 총 6일 동안입니다. 어제는 해가 지고 달이 뜰 무렵에 구암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와서 보름달 구경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을 하늘에 무척 큰 보름달이 휘영청 떠오르니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추석은 음력으로 8월 15일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은 추석을 큰 명절로 지켰습니다. 햇곡식과 과일이 풍성한 때이고, 여름이 지나서 그리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좋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추석이 되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조상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추석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막연히 미래의 어떤 때로 행복을 미루거나 유보할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삶에서 행복하게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서로 모이기도 힘들었던 때를 비교해보면 올해는 귀성객의 숫자도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님과 친지들, 그리고 형제들과 함께 모여서 서로 위로하고 세워주는 훈훈한 사랑을 나누는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족 간의 만남을 통해서 서로에게 힘을 주고,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랑을 실천할 때 더욱 행복한 명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