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Lent, 四旬節)​

 사순절이 되었습니다. 사순절은 40일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금식하신 것을 따라서 40일을 경건하게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참회하는 기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리고,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이루신 구원의 역사를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경건히 묵상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 받으셨고, 모세가 40일간 시내산에서 금식하였으며, 이스라엘 민족이 40년간의 광야 생활의 연단을 받았으며, 예수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 등의 기간을 생각하며 경건히 우리 자신을 무장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40이란 숫자는 고난과 갱신의 상징적 기간으로 나타납니다.

 올해의 사순절 절기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2월22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부터 시작되는데, 이 날은 재의 수요일, 성회 수요일, 속죄일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의 대속하심을 묵상하는 것은 교회가 전통적으로 지켜온 소중한 전통입니다.

 사순절은 부활 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의미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고난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을 본받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성수행을 강조하는 기간입니다. 기도와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기 위하여 따로 시간을 정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구원하신 의미를 되새기는 수행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가지는 기간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금식하신 것처럼, 금식의 시간과 삶의 절제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고자하는 의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