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예수님께서 광야에 모인 사람들을 말씀으로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육의 양식도 제공해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광야에 모인 무리들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다’고 여기셨습니다. 당시 백성들은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굶주린 상태에 있었습니다.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제외하고도 오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양식을 조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 광야에서 음식을 구하여 그 많은 사람들에게 준다는 것은 허무한 상상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군중들의 배고픔을 현실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우리로서는 할 수 없으니 저 사람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보내자’(막 6:36)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막 6:37). 이 말씀은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적어도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매우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우리에겐 그런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우리의 계산으로 생각하면, 주님의 말씀이 현실에 맞지 않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너희가 서로 짐을 지라”(갈6:2)는 말씀을 실천할 때가 바로 이 때입니다.

  요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질병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 때에 우리는 이웃들의 짐을 지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이웃의 짐을 함께 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늘날 사회적 문제들의 밑바탕에 있는 영적 필요들을 향하여 봉사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